1. 도심에서 지진이 발생하면 더 위험한 이유
도시는 높은 건물, 복잡한 도로망, 밀집된 인구로 인해 지진 발생 시 피해가 더욱 커질 가능성이 높다. 건물 붕괴, 도로 파손, 대형 화재, 정전 및 통신 두절 등 다양한 2차 피해가 발생할 수 있으며, 이에 따른 혼란 속에서 빠르게 대처하지 않으면 생존 확률이 낮아질 수 있다.
한국은 지진이 자주 발생하는 나라가 아니라고 생각하기 쉽지만, 최근 들어 한반도에서도 지진 발생 빈도가 증가하고 있다.
- 2016년 경주 지진(규모 5.8) - 국내 계기 지진 관측 이후 최대 규모로 기록됨
- 2017년 포항 지진(규모 5.4) - 건물 1,700여 채 파손, 이재민 1,700여 명 발생
- 2024년 서귀포 해역 지진(규모 4.9) - 제주도 전역에서 진동 감지
이처럼 한국에서도 지진의 위험성이 점점 커지고 있으며, 특히 도심에서 지진이 발생하면 더욱 신속하고 정확한 대처가 필요하다. 이번 글에서는 도심에서 지진이 발생했을 때 생존확률을 높이는 5가지 핵심 원칙을 소개한다.
2. 도심에서 지진 발생 시 생존하는 5가지 핵심 원칙
1) 즉각적인 대피 행동 - 골든타임 10초를 잡아라
지진이 발생하면 초기 10초 동안 어떻게 대처하느냐에 따라 생존 확률이 크게 달라진다. 지진이 감지되었을 때 즉시 해야 할 행동은 다음과 같다.
- 건물 내부에 있을 경우 :
- 책상이나 테이블 아래로 들어가 머리를 보호한다.
- 유리창, 선반, 조명 아래에서 즉시 벗어난다.
- 손으로 머리를 감싸거나, 쿠션, 가방 등을 이용해 머리를 보호한다.
- 건물 외부에 있을 경우 :
- 간판, 유리창, 전신주, 가로등 근처에서 즉시 멀어진다.
- 주위에 무너질 위험이 없는 넓은 공터(공원, 운동장 등)로 이동한다.
- 엘리베이터 안에 있을 경우 :
- 모든 층의 버튼을 눌러 가장 먼저 열리는 층에서 내린다.
- 엘리베이터가 멈출 경우, 인터폰이나 휴대전화로 구조 요청을 한다.
※ 실전 팁
- 강한 지진이 발생하면 최초 3~5초 안에 전력이 차단될 가능성이 높다. 즉, 엘리베이터를 사용하면 갇힐 위험이 크므로 절대 이용하지 않는다.
- 실내에서는 출입문이 변형되어 열리지 않을 수 있으므로, 문이 열리는 방향으로 물건을 끼워두면 탈출이 용이하다.
2) 2차 피해 방지 - 화재 및 가스 누출 차단
지진이 발생하면 화재가 2차 피해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. 실제로 1995년 일본 고베 대지진 당시 사망자의 70% 이상이 지진 후 발생한 화재로 인해 목숨을 잃었다.
- 실내에 있을 경우 :
- 지진이 멈춘 즉시 가스 밸브와 전기 차단기를 내린다.
- 가스 냄새가 나거나 불꽃이 보일 경우, 즉시 창문을 열어 환기한 후 대피한다.
- 부엌이나 주방 근처에 있을 경우 :
- 조리를 하고 있었다면 즉시 불을 끄고 가스를 차단한다.
- 만약 불이 이미 번지고 있다면, 소화기를 사용하거나 젖은 천으로 덮어 질식 소화한다.
※ 실전 팁
- 지진 후 화재가 발생할 경우 문을 열기 전 손등으로 문 손잡이의 온도를 확인한다. 손잡이가 뜨거우면 문을 열지 않고 다른 탈출 경로를 찾는다.
- 소화기는 항상 손이 쉽게 닿는 곳에 배치하고, 사용법을 숙지해 둔다.
3) 안전한 대피 경로 확보 - 무너질 위험이 없는 곳으로 이동
도심에서는 지진 발생 시 좁은 골목길, 지하 공간, 유리창이 많은 건물 내부는 위험한 장소가 될 수 있다. 대피 시에는 붕괴 위험이 없는 곳으로 이동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.
- 안전한 대피 장소 :
- 공원, 운동장, 넓은 광장처럼 건물이 없는 개방된 공간
- 철근 콘크리트 구조로 튼튼하게 설계된 지진 대피소
- 위험한 대피 장소 :
- 유리창이 많은 건물 근처
- 전신주, 가로등, 간판이 있는 거리
- 다리 아래, 터널 내부
※ 실전 팁
- 지진 발생 후 여진이 최소 1~2시간 동안 계속될 가능성이 크므로, 여진 발생 시 다시 엎드려 머리를 보호할 수 있도록 한다.
- 차량을 이용한 대피는 도로 붕괴와 교통 정체로 인해 오히려 위험할 수 있으므로, 도보대피를 우선 고려한다.
4) 가족과 연락 유지 - 비상 연락망 설정
지진이 발생하면 통신 장애가 발생할 가능성이 크므로, 가족과 연락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.
- 사전에 가족과 모일 수 있는 지정된 장소를 정해 둔다.
- 휴대폰 배터리를 절약하기 위해 필요하지 않은 앱과 백그라운드 기능을 꺼둔다.
- 문자 메시지는 전화보다 연결이 쉬우므로, 연락이 두절될 경우 문자로 위치를 남긴다.
※ 실전 팁
- 네트워크 장애 발생 시 무선 라디오를 통해 정보를 확인하는 것이 유용하다.
- 가족 구성원에게 비상시 행동 지침(예: 대피 장소, 연락 방법)을 종이에 적어 배포해 둔다.
5) 비상 생존 키트 준비 - 최소 3일간 자급자족할 수 있도록 대비
지진 발생 후 구조와 복구가 지연될 경우를 대비해 최소 3일간 생존할 수 있는 비상 키트를 준비하는 것이 중요하다.
- 식수 - 성인 1인당 하루 2L 기준 최소 3일 치
- 비상식량 - 통조림, 에너지바, 즉석밥 등 조리가 필요 없는 음식
- 손전등 & 보조 배터리 - 정전 시 필수
- 현금 & 신분증 - 카드 사용이 어려울 가능성 대비
- 응급 처치 키트 - 소독약, 붕대, 기본 약품 포함
- 장갑 & 튼튼한 신발 - 유리 파편이나 장애물 대응
※ 실전 팁
- 비상 키트는 집, 자동차, 직장 등 여러 곳에 분산 보관하면 유용하다.
- 생필품은 6개월마다 점검하여 유통기한을 관리한다.
3. 지진 생존의 핵심 요령 정리
도심에서 지진이 발생하면 빠른 대처와 사전 대비가 생존의 핵심이다.
- 최초 10초 동안 책상 아래로 대피하거나 머리를 보호한다.
- 가스와 전기를 차단하여 2차 피해를 예방한다.
- 건물 밀집 지역에서 벗어나 개방된 공간으로 이동한다.
- 가족과 비상 연락망을 유지하고, 사전 대피 계획을 세운다.
- 최소 3일간 자급자족할 수 있는 비상 생존 키트를 준비한다.
지진은 언제든 발생할 수 있다. 하지만 미리 대비하고 올바른 대처법을 익힌다면 생존 확률을 높일 수 있다.